판문점 남북미 회동으로 한반도 안보의 긴장 국면이 해소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 협력사업 추진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북미가 전날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북 간 대화, 협력의 동력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1일 밝혔다.

판문점 깜짝 회동에서 북미 정상의 양자 대화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남북미 3자가 한자리에서 만나 신뢰를 확인한 만큼 남북 사이의 소통도 다시 활력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비무장지대(DMZ) 오울렛 초소를 방문해 개성공단에 대해 설명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쪽을 바라보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은 한국 자본과 기술이 들어간 곳”이라며 “남북 경제에 도움이 되고 화해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최근 세계 통신사들과의 합동인터뷰에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있어 남북경제협력이 갖는 의미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남북경제협력사업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이후 맞이하게 될 ‘밝은 미래’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미 모두에게 매력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나 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당장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남북고위급회담 등을 통해 남북경협을 비롯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방지 공동대응·이산가족 상봉 등 산적한 남북 간 현안을 풀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후 문 대통령에게 귓속말로 회담 결과 일부를 전달한 데 이어, 미국 측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상세한 내용을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단독으로 회동한 뒤 “북미 대화에는 문 대통령도 긴밀히 관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적극적인 촉진자로 물밑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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