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설치된 버스베이가 되려 이용객과 운전자, 버스기사 모두가 불편하게 만드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4일 오전 11시 전주시 충경로 객사 맞은편 버스정류장 앞,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베이와 2차로 중간에 정차된 시내버스에서 내리는 이용객들의 모습이 확인됐다.

또 버스베이 주변에 비상점멸등을 켜고 정차하는 차량의 모습도 목격됐다.

2차로와 버스베이 중간에 세운 시내버스 사이로 오토바이가 추월하는 과정에서 하차하는 이용객들의 안전사고 위험도 우려됐다.

시민 김선경(39‧여)씨는 “아이와 함께 시내버스에서 내리다가 버스베이 사이로 지나간 오토바이와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다”며 “사고 위험을 키우는 버스베이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운전자 김모(46)씨는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버스베이와 오른쪽 끝 차로에 걸쳐 세워, 뒤따라 오던 차량들이 차선은 변경함으로써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며 “제대로 이용하는지 관리도 안하고, 불법주차만 하는 시설을 왜 놔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버스기사들은 좁은 버스베이로 인한 정차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시내버스 기사 A씨는 “전주시내에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베이 대부분 시내버스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좁다”며 “베이에 정차하고, 출발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다가 사고가 잦다보니 이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해설에 따르면 도시지역 버스베이 길이는 시속 60km 도로는 60m, 시속 50km는 50m, 시속 40km는 40m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이날 기린로와 화산로 등 전주시에서 확인한 버스베이는 대부분 20여m로 설치돼 있다.

이 같이 시민들과 버스기사 모두가 불편함을 느끼는 버스베이를 전주시는 정류장 개선사업을 통해 축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전주에 설치된 버스베이는 시의 도로상황에 맞춰 설치되다보니 오히려 교통약자와 시민들, 기사까지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정류장 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점차 버스베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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