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에서 심야 시간에 여성이 홀로 근무하는 편의점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편의점에서 양주를 훔치고 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미수 등)로 A씨(32)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3시께 전주시 덕진구 한 편의점에서 양주 2병을 훔치고 나갔다가 재차 편의점에 돌아와 종업원 B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가 강력히 저항하자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편의점과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인근 원룸에 숨어있던 A씨를 붙잡았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성폭행 등 다수의 동종전과를 가지고 있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부안의 한 편의점에서도 심야시간 외국인 2명이 종업원을 위협해 현금을 훔친 사건도 발생했다.

부안경찰서는 러시아 국적 C씨(21) 등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전 4시 50분께 부안군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 D씨(52‧여)를 위협해 현금 100만 원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편의점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추적한 결과, 당일 광주의 한 모텔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이 같이 심야시간 홀로 근무하는 이들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자 야간 아르바이트생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7월 23일부터 8월 2일까지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야간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전국회원 3628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8%가 야간 알바 중 ‘홀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야간 알바 중 느낀 가장 큰 위험 요소로는 수면부족으로 인한 무기력상태(45.7%), 취객(23.4), 홀로 근무하는 환경(13.4%), 돌발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 부족(11.7%), 사전안전교육 부재(3%), 기타(2.8%) 등으로 조사돼 대부분 안전에 관한 요인이다.

전주시 중앙동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김모(27‧여)씨는 “심야시간에 만취한 손님들이 막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서워서 참고 넘긴 적이 많다”며 “편의점 카운터는 근무자가 도망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탓에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안심벨이 있긴 하지만 한순간 발생하는 강력범죄에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알바노조 관계자는 “손님 위주로 설계된 편의점 구조상 야간 아르바이트생들은 각종 범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편의점 카운터 내 도주로 설치 및 안전장비 구비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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