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윤웅걸(53‧사법연수원 21기) 전주지검장은 “전주지검장으로 지난 1년 6개월동안 부임하면서 무엇을 수사했는지 보다는 어떻게 수사했는지에 대해 의미를 두고 싶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윤 지검장은 전북 법조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전주지검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지적한 검찰의 수사형태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다”며 “피의자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지 않도록 검찰 수사과정에서 피의사실 공표나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윤 지검장은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검찰 내부망에 올린 ‘검찰개혁론’을 통해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직접 수사 대신 수사 지휘에 집중하는 검사를 주장한 바 있다.

윤 지검장은 “직접수사를 하게 되면 인신구속과 압수수색, 소환조사 등 개인의 사생활 침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온다”면서 “그러다보면 수사과정에서 본건과 관련 없는 별건을 조사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수사의 객관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렇기 때문에 권력을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검찰을 도구로 이용하려는 욕구가 생기기 마련인 만큼 검찰의 도구화를 막고, 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검찰은 직접 수사를 줄이면서 수사 지휘에 무게를 두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그동안 보여줬던 강직함이 꺾이지 않고 유지한다면 국가와 검찰을 살리는 총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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