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도시에 호남권 출판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완주군이 조선시대 목판인쇄의 한 축을 형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전북연구원과 도내 출판업계에 따르면 연구원은 이날 이슈브리핑을 통해 전북혁신도시 이전 기관인 한국출판산업진흥원과 연계해 호남권 출판 거점으로 전북혁신도시 안에 출판산업 복합클러스터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완판본문화관, 고전번역원 등과 함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있는 전북은 전통적 출판과 현대적 출판을 위한 산업 클러스터로 가장 적합하다”며 “전북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용지를 활용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가 완주군 이서면에 있는 전북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용지를 호남권 출판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언급함에 따라 ‘완주 최적지론’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이런 와중에 전북이 조선시대 민간 출판문화를 선도해온 방각본(坊刻本)과 완판본(完板本)의 본향이며, 한국 목판인쇄의 보고였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특히, 완주군은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고장으로, 영웅소설인 ‘조웅전’이 19세기 말 구이면 봉성에서 간행됐으며, 보물 제1306-2호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도 완주군 안심사(安心寺)에서 1404년에 간행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한국 목판인쇄의 한 축을 형성해왔다. 묘법연화경은 조선 초기 명필가 성달생과 성개 형제가 부모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판본을 바탕으로, 조선 태종5년에 안심사에서 신문 스님이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역사성과 함께 완주군은 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를 껴안고 있고, 인근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위치해 있는 데다, 국제적 수준의 공공도서관 확충을 자랑하는 등 출판과 연관된 수요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전북연구원이 6일 자체 ‘이슈브리핑’을 통해 전북 혁신도시에 호남권 출판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완주군 이서면 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가 비상한 관심을 끈다. 출판문화의 과거와 현재가 모두 담겨 있는 완주군에 출판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균형발전의 새로운 촉진제로 삼아야 한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 완주는 완판본 고전소설의 고장

완주군은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고장으로, 영웅소설인 ‘조웅전’이 19세기 말 구이면 봉성에서 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봉성에서는 주민들이 나무를 베어 나무판을 만들거나 숯을 만들어 팔았고, 나무에 조각하는 각수(刻手) 들이 와서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책판을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물 제1306-2호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도 완주군 안심사(安心寺)에서 1404년에 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묘법연화경은 조선 초기 명필가 성달생과 성개 형제가 부모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판본을 바탕으로, 조선 태종5년에 안심사에서 신문 스님이 간행하는 등 완주군의 한국 목판인쇄의 한 축을 형성해 왔다는 분석이다.

 

□ 출판수요 기반도 탄탄하다

인구 9만5천명의 완주군은 조만간 문을 열 이서면 ‘콩쥐팥쥐 도서관’을 포함해 총 6개의 공공도서관을 보유, 인구 1만5천800명 당 1개의 도서관을 자랑하게 된다. 이는 선진국 클럽인 OECD가 권고하는 인구 5만 명당 1개 공공도서관에 비해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사실은 작년 말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수립’ 공청회 자료에서 확인됐다.

교육문화 기반시설인 공공도서관은 지역 간 문화격차는 물론 정보 양극화를 해소하고, 궁극에는 출판산업 저변을 넓혀 균형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완주군은 또 고서점과 북카페, 북갤러리, 한국학문헌아카이브 등 전국에서도 흔치 않은 책마을이 지난 2016년 9월 삼례에 개관, 관람객 수가 매년 늘어나는 등 출판문화 수요의 조용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례 책마을 관람객은 개관 이듬해인 2017년에 2만3천여 명을 기록한 후 작년엔 3만 명에 육박하는 등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책 읽는 지식도시를 지향하는 완주군의 출판과 책 수요 기반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 3박자 고루 갖춘 최적지 설득력

완주군이 완판본 고전소설의 고장이라는 역사성과 이서면 혁신도시에거대한 클러스터 용지를 껴안고 있고, 인근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3박자를 고루 갖춘 최적지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다 국제적 수준의 공공도서관 확충을 자랑하는 등 출판과 연관된 수요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출판업계에서는 “완주군이 조선시대 출판산업의 한 축을 형성했고, 완주지역 혁신도시에 클러스터 부지가 마련돼 있으며, 정부 기관인 출판문화산업진흥원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며 완주 출판산업 클러스터 조성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경제가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는 완주군에 출판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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