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의 생장점 등 연한부분을 갉아먹어 수확에 큰 피해를 입히는 ‘열대거세미나방’이 도내 최초로 발견되며 확산될 우려가 높아 긴급방제 등 대책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특히 중국 등지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열대거세미나방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며 속출하고 있어 농가의 꼼꼼한 예찰과 긴급 방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김학주 원장)은 옥수수 등 식량 작물에 발생하는 열대거세미나방의 피해지역이 계속 증가함하며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어 농가의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고 16일 밝혔다.

기술원은 열대거세미나방은 올해 최초로 전북지역에 날아온 것으로 확인이 되는데다 대발생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지난 6월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전국 전남 무안 등 8개도 17개 시군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지역에서는 고창해리, 상하, 흥덕면에서 어린벌레 형태로 사료용 옥수수에서 처음 발견되고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원 장수지 연구사는 “열대거세미나방은 중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국내 비래 근원지인 하이난섬, 광둥성 등에서 밀도가 높은데다 중국을 통해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이 있다면 추가 비래가 예상되어 도내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암컷 어른벌레 한 마리가 최대 1,000개의 알을 낳고, 바람을 타고 하룻밤에 100km 이상 이동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도내 식용 또는 사료용 옥수수 주산지인 무주, 장수, 임실 등의 지역에서도 발생이 우려된다.

도내에서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주로 사료용 옥수수에서 발견되었지만, 기주 범위가 넓어 벼, 수수, 생강 등 다른 작물에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옥수수에서 발견된 어린벌레는 주로 옥수수 어린 잎 안쪽에 깊숙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약제가 스며들 수 있도록 살포해야 방제효과가 크다. 또 어린벌레와 어른벌레 모두 야행성이므로 방제작업은 아침 일찍 또는 저녁에 방제하는 것이 요구된다.

장수지 연구사는 “전북도내로 날아온 열대거세미나방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발생 원인을 밝혀내고, 약효가 우수한 약제를 선발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기압골 통과 등 기류형성으로 어른벌레가 날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예찰로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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