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전북경찰이 순환근무제 시스템을 개선한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는 치안수요가 적은 2급, 3급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당시 경찰의 토착비리 등을 막기 위해 순환근무제를 도입했지만, 승진과 동시에 타지역으로 장거리 출퇴근,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승진한 직원의 희망에 따라 전출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경찰 내부에서는 치안수요가 적은 2급, 3급서를 선호하는 경찰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고령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경찰관 평균 연령은 46세다.

지역 경찰관서별로는 지방청 44세, 군산경찰서 44세, 완산경찰서 45세, 무주경찰서 45세, 덕진경찰서 46세, 익산경찰서 46세, 남원경찰서 46세, 부안경찰서 46세, 정읍경찰서 47세, 완주경찰서 47세, 고창경찰서 47세, 장수경찰서 47세, 김제경찰서 48세, 순창경찰서 49세, 임실경찰서 50세, 진안경찰서 50세 순이다.

이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전북 도심지역에서 출·퇴근이 가능하고 1급서에 비해 치안수요가 적은 임실, 완주 등에서 근무하던 자들이 전주시 등으로의 전출을 꺼려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북청 소속 A 경위는 "오히려 치안수요가 적고, 전주 등 도심지역에서 20~30분 내로 출·퇴근이 가능한 2-3급서에 근무를 희망하는 경찰들이 늘고 있다"면서 "수사 등 경력이 많은 경찰들이 치안수요가 많은 1급서의 근무를 기피하고 있어, 치안 공백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B 경사는 "치안수요가 많은 근무지를 꺼려하는 분위기로 인해 신임순경이 덕진과 김제, 완주 등은 지원조차 못하는 상황이다"며 "수사 경력이 높은 베테랑들이 치안수요가 높은 곳을 꺼리는 탓에 2급서와 3급서 고령화와 더불어 인사이동 과정에서 1급서에서 수사기법 등의 교육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청 관계자는 "지난 2017년부터 경사에서 경위로 진급할 경우 권역별로 1년씩 전출가던 순환근무제는 전문성 확보와 경찰관 개인 생활을 지켜주기 위해 현재 간부급인 경감에 한해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수사부서의 인사와 관련해서는 관련 수사에 대한 교육을 통해 배치하고 있는 상태로, 수사 전문성 확보 등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에 대해서는 경찰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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