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출연기관들의 경영실적이 여전히 기대 이하란 평가가 나왔다. 전북도가 설립해 필요한 예산을 출연형식으로 지원해 주는 15개 공기업·출연기관 가운데 최우수 평가를 받은 곳은 3곳에 불과했고 절반이상이 ‘다’ ‘라’등의 낙제등급을 받았다.
전북도가 출연기관들의 2018년도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로 생물산업진흥원과 군산의료원, 전북연구원등 3곳은 최우수인 ‘가’등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인재육성재단, 테크노파크, 자동차융합기술원, 전북개발공사, 에코융합섬유연구원,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국제교류센터 등 7곳은 부진으로 평가되는 ‘다’ 등급을, 그리고 문화관광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역시 최하위윈 ‘라’등급 이었다. 혈세를 투입해 지역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된 지자체 출연기관들이 결국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셈이다.
특히 도가 그동안 부진기관 컨설팅 등을 통해 지속적인 경영개선 유도해 왔지만 결과는 지난해 ‘라’등급판정 받은 기관 2곳이 올해는 한 곳으로 줄어든 것에 겨우 만족해야 할 만큼 출연기관들 스스로의 경영개선 의지도 읽히지 않는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평가결과 일부기관들은 채용과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돼 감점을 받기도 해 출연기관이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경영투명성과 공정성에서 조차 의심스런 부분이 지적되고 있다. 도민 문화생활 확대나, 관광산업활성화 등의 특수목적에 집중해야하는 출연기관들 역시 평가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는 방만한 경영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다는 지적이다.
소중한 세금이 낙제수준 출연기관을 먹여 살리는데 쓰이는데 대한 반감은 클 수밖에 없다. 전국 지자체 출연기관장들의 고액임금에 대한 논란이 있은 지가 얼마 전이고 도 역시 경영평가결과를 기관임직원 성과급과 연봉에 연계, 실적에 따라차등지급하겠다고 했다. 증원도 억제할 방침이다.
하지만 도 출연기관들의 경영이 부진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책들 역시 과거와 대동소이하다. 돈 먹는 하마, 퇴직공직자 보은인사 자리라는 비난은 지금도 나온다. 도민을 위한 출연기관들이 도민들의 비난과 부담의 대상으로 전락해서야 되겠는가. 경영 제대로 못하는 출연기관 책임자들에 대해선 강력하게 책임을 묻고 뛰어난 성과를 올인 경우엔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하는 제대로 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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