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2기 입주작가 박종호와 김정미의 성과보고전이 9월 8일까지 열린다.
  박종호는 4월부터 8월까지, 김정미는 7월부터 8월까지 입주한 작가로 지난 3월 3인의 심사위원에 의해 선정된 상반기 입주작가다.
  박종호와 김정미는 비평가 매칭을 통하여 각각 김선태(미술평론가),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와 매칭하여 그들의 미술세계를 통하여 작품 담론을 펼쳤다.
  “박종호 작가는 도시생활의 생태를 관찰하고 도시라는 거대한 품속에서 실재의 공간이 어느덧 비실재의 공간과 혼동하여 그것이 초현실적 존재인 것처럼 작품을 구성한다. 가장 기본적인 재료인 목탄만을 사용하여 단순하고 함축적인 눈에 보이는 풍경이 아니라 마음에 고이 담아 갈 풍경들로 산문보다는 시에 가까운 그림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최근작은 목탄으로 제작한 제주 오름, 폭포, 제주바다, 어선 집어등 불빛, 제주 숲 등은 제주의 단순한 풍경이라기보다, 그의 시선으로 제주 4·3항쟁을 상징하는 풍경들이다. 제주의 바람과 제주의 오름, 제주의 들녘과 제주의 산하를 오롯이 보듬은 그림들이다.”<김선태 ‘신기루와 데자뷰를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인 풍경’ 일부>
  “김정미는 매일매일 선을 긋는다.?어림잡아?5년 전부터 지극히 이성적인 필기구인 볼펜,?감각적인 자유를 통제하는 수단인 자를 이용한다.?왼손에 쇠자를 힘주어 누르고,?오른손으로 선을 긋는다.?그 결과로 개념적인 선들이 겹쳐서 일견 면으로 다가오지만,?무수한 선들이 파놓은 골들이 노동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자기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조형적인 미학을 구석에 던져 버리고?‘진정성’만을 위해 예술적인 순례길을 걷고 있다.?일상에서 피할 수 없는 번잡한 생각들이나 고민이 반복적인 행위와 시간 속에 시나브로 녹아들어 모든 대상과 그것을 마주친 주체 사이에 아무런 구별이 없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황홀경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가 현실로 깨어나오는 각성의 과정이자 결과물이다.”<이문수 ‘치유와 공생을 꿈꾸는 순례길’ 일부>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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