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숙 12번째 개인전 ‘시간 속으로’전이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주추모관(대표이사 최이천) 지하 1층 문화공간 전시장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는 추상과 구상의 조화를 꾀하는 하모니즘 미술을 선언하여, 국내 화단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서양화가 김흥수(1919~2014)의 작품도 함께 공개된다.
  박경숙이 출품한 25점의 작품 주제는 그가 천착해왔던 백색의 충동. 백색으로 덮인 은밀한 화면 구성안에 대상을 숨겨 놓았다
  제멋대로 치댄 나무, 화면에 박혔다 튕겨나간 모난 돌의 흔적들, 대기에 휩싸인 풀숲, 뒤틀린 나뭇가지 등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편들.
  자신을 확실히 드러내지 않는 비구상적 매력으로 통해 자연과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기조는 유지하되 좀 더 많은 색깔을 다양하게 사용했다. 백색을 중심으로 3~5가지 색만을 사용하던 예전 작품과 달리 최대 15가지 색깔을 사용하며 느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작가는 “살아가면서 삶의 느낌이 바뀐다는 것을 느꼈다. 항상 하던 작업이었지만 이번에는 삶이라는 원초적인 화두에 집중했다.100호 크기의 ‘열정’과 ‘무덤속으로’라는 작품을 통해 삶과 인생에 대한 제 자신의 고민을 풀어봤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라북도 미술대전, 동학 미술대전, 온고을 미술대전,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입,특선 및 동상, 우수상, 특별상 수상을 수상했으며 기획전 및 단체전 50여회를 가졌다. 한국미술협회 회원, 환경미술 전문위원, 예술교육아카데미 원장, Aquamarine 아트센터장, 전북대학교 예술교육커플링사업단 부단장.
  1977년 ‘하모니즘’을 선언하며 세계 미술계 주목을 받았던 김흥수 화백의 작품은 6점이 전시된다.
  한국의 피카소로 잘 알려져 있는 김 화백의 작품이 전주에서 전시되는 것은 최초로 알져지고 있다.
  박경숙과 고 김화백과 인연은 꽤 오래됐다. 중학생으로 미술을 공부하며 샤넬과 마티스를 좋아하던 박경숙에게 김화백의 작품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김화백의 관계는 지난 2018년 초 김 화백의 큰 아들 김용환 대표와 만나면서 깊은 인연을 갖게 됐다.
  서울 모 재단에 기증한 선친의 작품을 되찾으려는 김용환 대표가 김 화백의 작품을 전주에 기탁 보존할 기관을 찾던 중 박경숙과 연결이 됐다.
  이런 인연을 시작으로 신뢰를 쌓아가 이번에 대작을 전주에서 공식적으로 선보이게 됐다.
  대표작품은 ‘행복나무 Ⅲ’로 추정가 6억 원의 대작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크로키 작품과 판화 작품 ‘싱그러운 날’ ‘전설’도 함께 선보인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문화공간은 전주추모관이 단순한 추모 공간을 지양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무료 대관전시와 기획전, 그리고 동호회 등의 공연과 모임 공간으로도 제공할 계획으로 임대비용은 받지 않을 계획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