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둔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가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 13시간 만이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NSC 상임위는 “북미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러한 미사일 발사시험을 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의도와 배경에 대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북미 협상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해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발사 사실이 포착된 후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도 북한의 도발 자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강력한 무력시위는 미국을 압박해 비핵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는 4일 본격 실무협상에 앞서 예비접촉을 갖는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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