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학년도 바뀔 전주서중 교복

전주서중학교가 학생 의견을 반영, 내년 신입생부터 재킷과 조끼 대신 후드집업과 맨투맨을 교복으로 입는다.

29일 서중학교에 따르면 2020학년도 입학생부터 동복 조끼와 재킷이 아닌 맨투맨과 후드집업을 입는다.

하복 바지와 체육복 바지는 반바지로 일원화한다. 학교 마크도 제외하는 등 일상복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3월 편한 교복을 제안한 학생회에서 시작됐다. 교복 디자인 변경은 학교장 권한인 만큼 학생 교사 학부모 설문조사, 디자인 업체 공모,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

전주서중 담당자는 “학생들이 몇 년 전부터 겨울 재킷이 불편하다면서 안 입더라. 학교에선 입으라하고…입기 편한 교복에 대한 요구가 컸다”며 “교장 교감 선생님도 입으라 강요하기 전에 편하게 만들어주면 알아서 입을 거라 봤다. 학부모들은 세탁하기 편하고 평상시에도 잘 입는 옷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구성원 의견을 모으는 게 쉽진 않았다고. 담당자는 “모두 찬성하긴 어렵다. 재킷이 불편하지만 예뻐서 입고 싶다거나 후드집업 내구성이 떨어져 졸업사진 찍을 때 안 예쁠 거 같다는 학생도 있다”며 “그럼에도 안 입어서 새 옷으로 졸업하는 것보단 자주 입어서 너덜너덜해지면 뿌듯할 거란 공감대가 컸다”고 설명했다.

편한 교복으로 바꾸는 추세, 전북도교육청도 교복 디자인 변경 지침을 세심하게 마련하고 학교 주체 대상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학교별 교복을 바꿀 때 절차가 까다롭고 변경 사례가 많지 않아 유의할 점 등을 알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학부모는 “교복 바꾸는 건 학교에서 결정한다는데 학부모들은 잘 모른다. 불편한 교복을 그냥 입혔다”며 “학부모들에게 직접적이고 중요한 사안인 만큼 알려주면 좋겠다. 우리가 입장을 전하면 학교도 한 번쯤 더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학교에서도 교복 디자인 변경 문의가 잦고 몇 군데 바꾸기도 했다”며 “교복은 학교에서 택할 수 있단 걸 공문으로 보냈고 2017년 변경 시 요령 절차도 안내했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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