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목정문화상 수상자로 문학부문 최동현 군산대학교 교수(65·시인), 미술부문 이동근 전 제주대학교 교수(68·서양화가), 음악부문 (사)수제천보존회(국악(정악) 연주단)가 각각 선정됐다.    
  (재)목정문화재단은 지난 4일 전주 한 음식점에서 제27회 목정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수곤)를 열어 위와 같이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시상식은 27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최동현은  ‘남민시’ 동인지 <들 건너 사람들>(1985년)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이후 판소리 연구에 전념하여 <판소리란 무엇인가>등 60여권의 저서를 출간하였고. 최근에도 시집 <바람만 스쳐도 아픈 그대여>(2018)를 출간하는 등 창작활동과 연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전북작가회의 회장 및 전북민예총 초대회장을 맡아 전북 문단의 발전에 이바지 하였고, 군산대학교의 인문대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하면서 후학 양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동근은 지역 미술계에서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 수많은 작품을 선보여 왔고 특히 대작이 많아 선·후배 미술인들에게 귀감이 되어왔으며, 동료 예술인들과의 친화력 또한 두텁다. 전통 색상인 단청의 청, 적, 황, 흑, 백색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수십 번의 반복적인 붓질과 지우는 과정을 통해 탄생된 색면은 겹침의 효과와 함께 작가가 지닌 기억의 흔적과 시간의 중첩 속에 내포된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생동감 있는 색채와 자유로운 터치로 생명력 넘치는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고 한다.
  1996년 정읍에서 ‘수제천연주교실’로 시작된 (사)수제천보존회(이사장 이영자, 예술감독 이금섭)는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 궁중음악인 수제천(壽齊天)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서 왔으며, 수 차례에 걸쳐 수제천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고 ‘국제민족음악교류제’, ‘찾아가는 음악교실’ 개최 등으로 수제천에 대한 대내외 인식 제고에  힘쓴 점을 인정받았다. 정악의 활성화로 전북에 균형잡힌 음악환경을 조성하고 도민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전통음악의 계승과 보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목정문화상은 ‘전북도민의 문화적 삶과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고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지역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는 상이다.
  1993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3개 부문에 걸쳐 현재까지  총78명(단체 포함)에게 시상하였고, 목정문화상의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 수여되는 창작지원비는 1,000만원씩이다.
  고 목정 선생은 무주출신으로 향토기업인 전북도시가스(주)와 (주)미래엔, (주)미래엔서해에너지, (주)미래엔인천에너지, (주)현대문학 등의 회사를 창업하였으며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일찍부터 교육사업과 문화예술 사업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1973년에 ‘목정장학회’를 설립했다.
  장학 사업 외에도 문인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현대문학상(1956~ )’을 비롯해 ‘목정문화상(1993~ )’을 제정하여 문화예술인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아들인 김홍식 전북도시가스(주) 사장이 재단이사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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