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전

  지난 10월 12일  ‘자연정신과 서예’를 주제로 개막된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0일 막을 내렸다.
  이번 서예비엔날레에는 총 22개국의 1,349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1,771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31개 행사(개막행사 3개, 전시행사 11개, 학술행사 2개, 특별전 2개, 부대행사 8개, 연계행사 5개)에 약 16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도내 14개 시?군, 국립전주박물관, 강암서예관 등에서 진행되었으며 전북을 세계 속에 묵향의 도시로 인식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1997년 이래 22년의 역사를 맞이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국내외로 최고의 위상과 활동성 및 가능성, 영향력을 지닌 서예 행사로 정착된 가운데, 이번에도 서예의 본질 찾기와 전각, 도자, 그림 등 타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서예술의 확장을 도모했다.
  젊은 서예가들의 가능성과 저력을 확인하고자 마련된 ‘비상전’은 10m의 대형작품으로 구성되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아파트 등 현대식 건축문화를 감안한 소품전 및 서화융화전은 대작과 소품 ? 글씨와 그림의 창작능력을 겸비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들 전시는 작품을 보는 재미와 더불어 현장에서 직접 구입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였으며, 대형전시에서는 보기 드문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으로 주목 받았다.
  이밖에도 시·서·화전 및 명사서예전은 익히 알고 있는 명사들을 초청?전시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서예에 대한 고품격의 인식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서예술로 인식하게 했다.
  특히 서예의 대중화와 프로그램의 다각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부대행사 중 작가와의 만남(한국서예협회 상임부이사장 농인 김기동 / 한·중 명인 초대전 문정 송현수)은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탐색해보는 자리가 되었다.
  반면 행사 열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도내 14개 시·군, 국립전주박물관까지 전시장 간의 거리가 멀어 전시를 관람하는데 불편을 호소하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주말에는 전시장 및 동물원과 체육시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일대가 교통이 마비되어 외지에서 온 관람객들이 큰 불편함을 겪었다.
  도내 서예인들은 관람객의 편의도모와 그간 기증받은 작품의 상설전시를 위해 ‘서예문화의 전당’ 건립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윤점용 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동방인의 철학과 지혜가 담긴 서예를 현대화·대중화·세계화를 모색하기 위한 행사로서, 서예의 정체성 확립과 이를 바탕으로 한 산업화 및 관광산업으로도 연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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