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영하권에 접어든 날씨만큼이나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도 꽁꽁 얼어붙었다.

겨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연탄에 의지하고 있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절실한 상황이다.

20일 오전 9시 30분께 전주시 교동 승암마을 앞,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로 중무장한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날 전주한일고등학교 150여명의 학생들은 고령과 각종 질환 등으로 인해 근로활동은 물론 생활조차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겨울 추위를 버텨낼 수 있는 연탄을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

학생들은 연탄을 전하기 위해 마을 오르막 입구에서부터 꼭대기까기 500여m에 달하는 긴 줄을 만들어 옮기기 시작했다.

이날 나눔에 참석한 김민경 학생은 “수능이 끝나고 학교에서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한다고 해서 참석하게 됐다”며 “아직도 난방을 위해 연탄을 사용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소외된 이웃들이 이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이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관심 부족으로 인해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그라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16일 전주연탄은행 밥상공동체가 연탄나눔 봉사활동 선포식을 가진 뒤 한달 여가 지난 가운데 올해 저소득세대 5000여 가구에 연탄 100만장을 목표로 봉사활동을 진행했지만 목표에 한참을 못 미치는 2만 7000여장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전주연탄은행 윤국춘 대표는 “아직까지 도내 생존을 위해 연탄을 난방으로 이용하는 가구가 많이 있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며 “불황으로 인해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을 주기 어려운 것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소외계층은 생존이 달린 문제인 만큼 도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서도 연말연시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에 대한 모금행사인 ‘사랑의 온도탑’을 시작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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