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파문에도 불구하고 ‘부덕의 소치’라는 애매모호한 사과에 그친 박용근 전북도의원에 대해 공무원 노조 5개 단체가 ‘번지수를 잘못 찾은 입장’이라는 악평을 내놨다.
전북도공무원노동조합 등 5개 단체는 지난 22일 2차 성명을 통해 “협박성 발언, 업체청탁 등 갑질 문화 속에 전북도청, 도 교육청 직원들의 신음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며 “공익제보자 및 직원들에게는 일언반구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함을 떠나 사과의 진실성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박 의원은 도의회 정례회 5분 발언에 앞서 “언론에서 나와 관련된 일이 언급된 것은 내 부덕의 소치”라며 “선후배 동료의원, 송하진 지사 그리고 김승환 교육감에게 죄송하고, 앞으로 도정발전과 교육발전을 위해 심기일전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5개 노조들은 박 의원의 ‘노조의 순수성을 의심한다’는 폄훼성 발언에 대해서도 “(이는)노동조합 이념의 근간을 뒤흔들고, 탄압하는 행위로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사태 이후 노조에 갑질 사례제보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심층조사를 통해 범죄 소지가 있는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도 높은 대처를 경고했다.
아울러 박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도의회 차원의 재방방지대책 수립을 강력 요구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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