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인 전주 선미촌에 들어선 문화·예술인들이 이곳을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 하고 있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선미촌 한가운데서 운영 중인 예술책방 ‘물결서사’가 지난 1년간 13평 남짓 공간에 1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서노송예술촌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시가 선미촌을 문화예술마을로 바꾸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예술책방 물결서사는 문화·예술의 저력을 바탕으로 어두웠던 선미촌을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임주아 대표 등 지역 문화·예술인 7명은 지난 2007년 선미촌에서 열린 여성 인권 관련 전시 준비를 계기로 팀 ‘물왕멀’을 꾸려 물결서사를 운영 중에 있으며, 이곳에서는 예술 관련 서적과 주민 등이 기증한 헌책을 판매하고 있다.

또 30여 차례 크고 작은 활동을 전개한 결과 △조현상 성악가의 데뷔 무대 △레이린✕김수탁의 노래 공연 △‘출판계의 이변’이라는 말을 듣는 베스트셀러 작가 박준 시인 방문 등 서노송동에서 추진된 문화예술행사들이 모두 물결서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임주아 물결서사 대표는 “물결서사가 선미촌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 나아가 남다른 이야기가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며 “누군가에게는 어둡고 피하고 싶은 공간인 선미촌이지만, 물결서사는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힘 모아 예술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계숙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은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는 말처럼 전주시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선미촌을 시민의 지혜를 모아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면서 “그 시작은 물결서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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