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접견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을 타개할 해법을 찾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건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북 메시지를 들고 올 가능성도 있어 그 내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비건 대표는 15일 오후 방한해 2박3일간 국내에 머문다.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지난해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직전 이뤄진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접견은 북미 비핵화 대화가 멈춰선 이후 최근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엄중한 상황 속에 이뤄지는 만큼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북핵 협상을 막판 조율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를 요청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동력이 계속 유지되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다만 북한이 ‘연말시한’을 설정하고 미국이 ‘새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대화 보다 행동에 나서겠다고 압박하면서 북미 간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북한이 최근 서해상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징후를 보이는 ‘중대 시험’을 언급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와의 만남을 앞두고 위기의 북미 비핵화 대화를 중재하는 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중 판문점을 통해 북측과 접촉을 모색할 것으로도 알려져 그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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