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세계인과 호흡을 같이하는 축제로서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더 나은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선할 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응학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은 17일 오전 전북대 인문사회관에서 열린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평가보고회에서 ‘행사 전반의 총평 및 개선사항’ 발표를 통해 전북이 왕희지의 고향처럼 세계 역사 속에 이름이 이어지는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과감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제 ‘자연정신과 서예’는 서예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서예의 본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했다고 평가했다.
  개막행사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과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퍼포먼스가 있었지만 기획의도와 다르게 단체의 현장 휘호는 다소 어수선했다고 지적하면서 특별한 이벤트를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시행사는 감상자를 배려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면서 보완할 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포스터와 ‘두산백과’의 영문 전북 표기가 각각 ‘Chonbuk’와 ‘Jeollabuk-do’로 달리 표시돼 있는 점, 2019 숫자 표기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학생서예전’은 특정 지역으로 다소 편중돼 있다며 전국적인 홍보 필요성을 제기했다. ‘해외동포교학상장 서예전’도 참가자 편중문제를 지적했다.
  학술행사에 대해서는 다섯 학자의 발표 등 서예인들의 이론적 토대를 강화시키는 좋은 기회였지만 서예인들의 무관심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훌륭한 학술대회의 청중석이 비어있는 모습에서 이론에 무관심한 한국 서단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았다며 학문이 뒷받침된 서예실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추사의 ‘문자향 서권기’를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붓이 전시된 특별전은 신선했으나 붓을 만드는 장인을 한 명이 아니라 더 많이 초청하고 전통적인 ‘문방사보전’, ‘붓걸이전’, ‘연적전’ 등 서예인들의 품격있는 기호품인 서예용품전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부대행사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한국의 서예문화를 감상하고 전주 한옥마을 등을 방문하면서 체험하는 방향이 긍정적이었다. ‘기념공모 초대작가전’은 가능하면 1인 1점을 원칙으로 할 것도 제안했다.
  이밖에 기념공모전 점수표를 스크린에 공개하여 수상의 긴장감과 권위를 높일 것, 전국 초·중·고 교훈을 휘호한 전시, 행사기념품의 아이디어 상품 개발 등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서예비엔날레는 전북을 예향의 도시, 묵향의 도시, 소리의 도시, 맛과 멋의 도시, 선비의 도시로 인식시키는 풍요로운 행사 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선흥)는 2019비엔날레 평가를 한극동양예술학회에 의뢰 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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