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전북 경제, 특히 금융부문은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난 한 해였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해에 다시 한번 재임을 확정지으며 3연임을 달성한 임용택 전북은행장부터 그간 의전을 위한 자리로 치부되던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장 자리에 새롭게 취임한 '젊은 피' 김용실 지원장의 파격 행보까지 다사다난한 모습을 보였다.

4년만에 주택금융공사가 내놓은 1%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도 뜨거운 호응 속에 허용예산을 3배 이상 초과한 73조 원 대로 신청을 마감했다.

△ 임용택 전북은행장 3연임 확정
JB금융지주 자회사 CEO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지난 1월 차기 전북은행장 최종 후보로 임용택 현 은행장을 단독 추천, 연임을 확정했다.
임추위는 임용택 행장이 금융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취임 이후 지역은행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내실을 다져왔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전북은행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여서 임 행장의 연임은 '무거운 왕관'과도 같았을 터.
임 행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북의 경제 상황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기반영업을 강화해 고객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통한 차별화 된 소매금융 전략 추진 및 사전적 위험관리를 위해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발전과 은행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도 답했다.

△ 행동하는 수장, 김용실 금감원 전북지원장의 파격 행보
지난 1월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장으로 부임한 김용실 지원장은 역대 전북지원장 가운데 최초의 한국은행 출신으로, 요직을 두루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은 '지역 출신 재원'이라는 타이틀 덕에 부임 직후부터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간 수동적이었던 지원장 역할에서 벗어나 지역민들을 위한 금융민원 해결에 발벗고 나서는 한편, 도내 금융기관들의 민원발생에 대한 엄격한 시정요구를 함으로써 도내 신용질서와 공정거래 관행을 확립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2002년 전주사무소로 처음 전북은행 본점에 둥지를 튼 후 17년간 피감기관에 더부살이를 해 온 금감원 전북지원을 정부기관인 전북중소벤처기업청으로 이전, 23일부터 업무에 돌입함으로써 금감원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용실 지원장은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을 벌인다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었지만, 앞으로 효자동 시대를 열면서 도내 금융소비자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4년만에 다시 돌아온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뜨거운 호응 얻다
지난 9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진행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결과 총 63만 5천여 건, 73조 9천억 원이 접수됐다고 금융위원회가 밝혔다.
최저 1%까지 고정금리로 대환할 수 있는 이번 전환대출엔 접수 첫날에만 7천 건이 넘게 접수되는 등 전국적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특히 올해엔 4년 전과 달리 선착순 접수가 아닌 심사 후 대환이 결정되는 구조여서 안심대출 허들이 높아졌다는 특징을 보였다.
도내 금융관계자에 따르면 "아직도 심사 대기중인 건수만 4만 3천여 건으로 내년까지 심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도내에서도 많은 대환신청이 접수됐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조건에 맞는 경우 무난히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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