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장구 '이색변신'

김태근 소리새김 대표 기존에 사용하는 천연가죽 계절별 온도·습도 영향 궁편과 채편 약한 내구성 등 고질적 문제 해결 개선 나서 이병재 기자l승인2020.01.28l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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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편(장구의 왼쪽 가죽 면)과 채편(장구의 오른쪽 가죽 면)을 버려진 현수막으로 만든 장구가 연주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가 주관하고, 전주대학교와 전라북도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이 공동 운영하는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의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창작랩’ 쇼케이스 일환으로 ‘소리새김 쇼케이스 공연’이 29일 저녁 7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공연장 대관 등의 공연에 필요한 지원을 했다.
  ‘소리새김’(대표 김태근)은 장구의 궁편과 채편에 사용되는 천연가죽의 약한 내구성과 표현력의 한계 등 고질적 문제인 해결하기 위해 버려진 현수막으로 장구헤드를 만드는데 성공해 이날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궁채와 채편에는 소, 개, 말 등 동물 가죽이 사용되지만, 천연가죽의 특성상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에 따라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고 표준화가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어 왔으나, 오히려 기존 천연가죽이 가지는 장점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해 왔었다.
  소리새김의 ‘장구헤드(jang-gu Head)’는 서양 악기인 드럼의 표준화된 헤드 부분에서 착안하여, 연주 특성에 맞게 장구의 궁편과 채편을 교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새로 개발되었다. 특히, 천연가죽의 장점을 취하면서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폐현수막을 전통 기법으로 재처리하여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장구헤드’는 기존 전통 장구의 음향 재현은 물론, 온습도와 내구성에 탁월하고, 음향 표준화가 가능해 연주자별 맞춤형 제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동물 가죽 대신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만큼 친환경 제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폐현수막은 전주시 기준 매년 15만 6000여 장에 이르며, 대부분 재활용 없이 소각되는 실정이다.
  29일 공연에는 해외 공연으로 유명한 창작 타악 공연단 <소나기 프로젝트:바람의 숲>이 연주자로 나선다. 선착순 200명 무료입장이다.
  소리새김 대표 김태근 창작자는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의 집중 창작 지원을 통해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권성택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현업 전통악기 전문 연주자, 제작자 등 국내 최고의 전문가 멘토단의 조언을 받았다.
  권성택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은 “이번에 개발된 장구는 풍물 등 야외공연에 적합해 보인다”며 “가죽에 비해 제작 가격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장구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문가 멘토단 중 1명인 ‘사회적기업 풍물마당 터주’의 함주명 대표는 “장구로서 기존 타악 음악의 활용뿐 아니라 소재의 변화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 주었다”며 “다양한 음악의 장르와 함께할 장구의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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