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학 개강 연기 권고를 검토 중인 가운데, 전북 지역 대학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3일 도내 대학들은 각종 행사를 취소 및 연기하거나 중국 유학생 입국 지연을 유도 중이다. 개강 연기는 시기상조지만 해야 한다면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북대와 원광대가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OT)을 취소한 데 이어, 3일 전주대도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OT는 학과별 진행(축소)한다.

군산대도 입학식과 OT를 취소하고 졸업식을 축소하기로 했다. 확진자 발생 시 졸업식도 취소한다.

우석대는 이번 주 중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일단 5일 예정인 ‘LINC+사업단 산학협력 한마당’을 연기한다.

원광대는 중국인 유학생 중 학부생 입국을 이달 말까지 최대한 미루고, 대학원생 1학기 강의를 인터넷으로 대체한다고 지난 달 31일 전했다.

대학원생의 경우 강의가 소규모로 이뤄지고 논문 학기가 있는 걸 고려해 이 같이 정했다. 그러나 수업 녹화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방법을 논의하는 걸로 알려졌다.

개강을 연기하는 건 신중하되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학생들에게 연락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대학 관계자들은 “개강을 미룬 타 지역 대학도 있고 교육부가 개강 연기를 권고하면 따라야겠지만 다소 이른 거 같다. 코로나 관련 지역 추이를 살피고 입국할 중국 유학생들을 살피는 등 철저히 예방하는 게 우선”이라며 “개강을 미뤄야 한다면 빨리 결정해줘야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이 군산 지역 유초중고 138곳(전체 153곳 중 15곳은 학사일정 종료)을 14일까지 휴업한 데 이어, 군산 지역 학원에도 같은 기간 휴원을 요청했다.

3일 도교육청이 휴원을 요청한 군산 지역 학원연합회 소속 학원은 529곳이다. 연합회에 속하지 않은 교습소와 개인과외교습자는 806곳이다.

도교육청 요청이 휴원으로 이어질 지 미지수다. 학원비 환불 책임여부가 불분명해 도교육청이 학원, 교습소, 개인과외교습자 휴원을 강제할 수 없고 교습소와 개인과외교습자는 연합회 소속도 아니다.

군산 지역 학교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는 15일부터 정상 운영한다면 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군산을 제외한 13개 시군 학교 휴업 계획은 현재까지 없으며 이들 학교 감염 예방을 위한 세정제, 체온계 구입 예비비(34억)는 확보한 상태다.

김승환 교육감은 “비상대책반은 1주 간격으로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부모에게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며 “추가 발생이 없으면 15일부터 모든 학사일정을 정상운영한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