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생산라인이 휴무에 들어간다.
이런 가운데 최근 트럭 생산량이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전주공장 트럭부문 1,2,3차 협력업체들은 생산 자체가 중단되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4일 전주상공회의소 및 현대차 전주공장 등에 따르면 전주공장 트럭 생산라인이 6일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11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또한 버스 생산라인도 10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주공장을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 모두가 생산 중단에 들어가는데, 이유는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의 재고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이 부품은 자동차 조립 초기에 차량 바닥에 혈관처럼 깔리는 것으로, 차종·모델에 따라 종류가 달라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자동차 생산 공장은 이를 대량 확보하지 않는데, 이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협력업체의 공장이 중국에 있고,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면서 공장 영업이 중단돼 부품 공급이 끊긴 상황이다.
전주공장은 이에 따라 트럭과 버스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휴무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최근 중국을 방문한 직원에 대해서는 2주간 휴가를 줘 자가 격리 상태에 있도록 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생산라인 가동 중단은 도내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트럭 부품을 조달하던 협력업체들은 2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건설경기가 하락하면서 트럭 판매가 부진해 트럭 부품을 조달했던 협력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데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중단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협력업체들도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전주공장은 트럭 생산량이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피해가 예상되는 협력업체들의 수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주공장의 한 협력업체는 "다음 주까지 생산이 중단된 것도 문제지만, 감염증 확산이 지속될 경우 트럭 생산이 지속적으로 차질을 빚을까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주공장 측은 "트럭을 조립하는 3만여 개 부품 중 상당 부품을 생산하는 중국 내 보쉬 공장까지 생산이 스톱 되면서 다음 주 생산라인을 재가동할지는 미지수가 됐다"면서 "중국 공장이 10일부터 가동돼도 12일 이후부터나 전주공장이 가동될 것으로 보여 동남아 부품 조달시장까지 구입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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