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A 어린이집은 최근 원아들의 방학기간을 맞아 어린이집 전체에 소독방역을 실시했다.

겨울이면 으레 도는 전염병 예방과 더불어 지난달 말부터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우려해서 내린 조치였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B씨는 "여름에 비해 겨울은 전염병이 잘 퍼지지 않아 전체 소독은 여름에만 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고, 영유아에겐 치명적이라는 뉴스를 접한 후 원아들의 건강을 위해 서둘러 방역업체를 수소문해 봄방학 기간에 소독방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전북도와 14개 지자체의 방역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소독·방역업체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겨울은 방역업체에겐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중국 우한발로 퍼지게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감이 도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방역업체들도 덩달아 바쁜 계절을 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되고 감염되면 최대 14일(추정)까지 잠복기를 가지는 만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 확률은 가정 등 소규모 군집에서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방역업체 그린월드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평년 이맘때보다 두 배 넘는 문의와 소독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종현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언론에 처음 언급될 때만 해도 문의가 저조했는데 국내에서 확진자들이 늘면서부터 전화문의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독 문의는 50% 이상 급증했으며, 실제 소독방역 계약도 30% 이상 증가했다는 임 대표는 가정집 소독 문의보다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문의가 배로 많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가정집의 경우 규모가 작고 자급적으로 소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관공서나 유치원, 식당, 교회 등 규모가 크고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다중이용시설에서 보건안전을 위해 소독의뢰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오늘도 소독예약이 여러 건 잡혀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군산의 한 방역업체도 평소보다 10% 이상 소독방역 계약이 증가해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업체 관계자는 "벌레 퇴치 등의 작업은 줄어든 반면, 살균과 항균작업을 요구하는 소독방역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수기에 맞은 반짝 호황에 기쁜 마음보다 도민들을 두려움에 몰아넣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저지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더욱 큰 상황에서 방역업체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는 입장이다.

임 대표는 "비록 작은 회사에 불과하지만 더이상 도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작업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며 "환경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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