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멧돼지로 인한 농경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수컷 성체 멧돼지와 몸집이 작은 새끼 멧돼지를 잡을 수 있는 트랩 이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18년 농진청이 개발한 '상자식 멧돼지 트랩'은 멧돼지가 자주 오가는 곳에 먹이를 뿌려두고 돼지로 하여금 먹이에 익숙해지게 만든 후 설치·포획하는 장치다.

이번 트랩은 기존 상자식 트랩에 농가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감응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다. 이 장치를 실제 농가에 적용한 결과, 광주광역시에서 수컷 성체 멧돼지 1마리와 새끼 1마리, 전남 여수시에서도 새끼 6마리, 화순군 농가서도 수컷 성체 멧돼지 3마리와 새끼 2마리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랩을 이용한 포획과 총기 수렵 활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에는 도리어 포획 트랩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총기 포획을 피한 멧돼지들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며 먹이 유인 장소로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기 포획을 하는 동안에는 트랩 활용은 중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수렵기간이 끝나는 3월 이후 본격적으로 트랩 포획을 위한 먹이 유인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강삼석 배연구소장은 "먹이는 잘 먹지만 트랩 안으로 유입되지 않는 수컷 성체 멧돼지나 새끼 멧돼지를 포획할 때는 H자형 감응 장치를 활용하길 권한다"며 "포획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렵인과 트랩 이용 농가 간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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