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11.3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래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특히, 2017년 전주 이전 이후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운용환경 변화를 극복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상황. 이와 관련해 제3금융중심지 재지정을 위한 금융생태계 조성과 기금운용본부의 자체 전문 인력 양성에도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올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직무대행 박정배) 기금운용본부는 2019년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이 운용수익금 증가 등에 힘입어 직전연도 대비 97조 9천억 원 증가해 736조 7천억 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연간 운용수익률은 11.31%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는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치이며, 역대 세 번째 두 자리 수익률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한 해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만 73조 4천억 원인데, 이는 국민연금 가입자들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의 1.5배 수준이며 이에 따른 누적 수익금도 367조 5천억 원으로 기금 적립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번 수익률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및 일본 수출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 및 경기부양 노력을 진행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투자에서 30.63%라는 높은 수익률을 얻은 것 역시 미·중 무역합의와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된 데 따른 영향을 보였으며, 국내주식 역시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두 자리 수익률(12.58%) 달성을 견인했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2024년 1천조 원, 2041년에는 1천 7백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금융(증권·투자)회사 사무소들이 속속 전주에 순조롭게 안착하면서 향후 금융위원회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평가'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최근 부동산신탁업 전문 신탁사인 무궁화투자신탁과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위탁운용사인 현대자산운용도 전북혁신도시에 둥지를 틀면서 기금운용본부와의 긴밀한 업무협조를 다짐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기금규모의 증가, 투자 다변화 등으로 인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자산운용 인력 수급을 위한 자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 추진 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대상 등 외연 확대, 글로벌 운용인력양성 전문기관 설립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보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기적 운용 성과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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