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마스크가 풀린다고 하는데 죄다 품절이네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공적 마스크 공급에 나선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완주군 용진우체국.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우체국 앞은 우산을 쓴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시간은 오후 2시지만 오전부터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린 시민들과 인근 상인들의 항의로 오후 1시 30분부터 마스크 판매 번호표를 배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기다린 시민들 150여명 중 번호표를 손에 쥔 이들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이른 오전부터의 기다림이 헛걸음으로 끝나자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 구하기 어려운 도서지역 에 공급된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지역 주민인지도 확인하지 않고 판매하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한 시간 가량 기다렸다는 조모(43·여)씨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대량 공급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는데 생각보다는 달리 너무 적은 양을 준비한 것 아니냐”며 “면역력이 약한 부모님의 마스크를 구하기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왔는데 헛걸음해서 속상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모습은 공적 마스크 판매처인 약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전주시내 약국 6곳을 확인한 결과, 이날 공급된 마스크 50매는 한 시간도 안돼서 모두 매진됐다.

삼천동 한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가 공급된다는 소식을 듣고 찾는 시민들이 계속 찾고 있다”며 “1인 최대 5매 구매가 가능한 탓에 10명이 오면 금방 매진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마스크 품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우체국과 약국, 하나로마트 등에 공급에 나섰지만, 마스크 공급량에 비해 많은 사람이 몰려 조기품절 되는 등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정부는 도내 읍·면우체국에 1인 최대 5매 구매 가능한 공적 마스크를 각각 350매, 도내 890여개의 약국에는 각각 50매를 공급했다.

이는 우체국은 최대 70명, 약국에서는 10명이 구매가 가능한 물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북우정청 관계자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으며, 마스크 공급량을 확보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약국은 매일 공급이 이뤄지며 하나로마트 마스크 판매는 이달 2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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