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 명씩 늘어나는 가운데 병실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한 자가격리확진자가 숨지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치료를 위한 병상확보가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환자급증에 대비한 의료대책 시급함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병실확보 노력보다 빠른 속도로 환자가 늘면서다.
전북도 예외는 아니어서 바이러스 차단기능을 갖춘 거점병원 음압격리병실은 이미 포화상태다. 긴급 대책으로 군산, 남원, 진안의료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총 263병실에 755병상을 확보 했지만 중증환자치료를 위한 격리병실 부족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증환자는 음압격리병실에서 경증환자는 전담병원으로 분산해 치료한다는 계획이지만 불안감은 여전할 만큼 비상 의료체계에 대한 불신도 크다. 
더욱이 전북도가 도내 신천지 신도 1만1천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유증상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지역 확산의 뇌관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증상자에 대해선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선별진료소에 검체를 보내 감염여부를 확인키로 했고 무증상자라 해도 하루 두 차례 2주 동안 증상 유무를 모니터링 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해 놓고 있지만 예방이나 추가 감염 차단 이전의 급격한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여전하단 점에서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대구지역 확진자 절반이상이 병원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 전북에서도 재현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다. 확진자폭증이란 최악의 사태에서 잠시 벗어나 있는 지역이라 해도 대책 없이 뚫릴 수 있는 위험에 사실상 무방비로 놓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이다.
감염확산은 이제 국민들 개개인의 위생수칙 준수로 잠재워야 할 만큼 전국 동시다발적인 발현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확진자를 조속히 가려내 격리시키고 이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위한 긴급의료체계 구축에서부터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감염을 확인하고도 치료대책 조차 세우지 못하는 정부이기 때문이다.
한계에 다다른 지금 의료시스템까지 붕괴된다면 정말 우리는 재앙을 맞게 된다. 국가시설을 활용하고 필요하다면 임시병원이라도 만드는 적극적인 대안을 서둘러야 한다. 국민의 자발적 참여, 의료진의 희생만을 강요할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더 이상은 없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 특단의 방역 비상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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