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그래서 정부가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약국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발걸음한 사람들을 맞이한 건 '마스크 없음' 안내문뿐이었다. 농협에 배정된 물량은 대구 경북지역 우선으로 돌리고, 우체국 마스크도 물량이 부족한 대구·청도 지역, 읍·면 소재 우체국, 온라인 순으로 판매할 예정임이 뒤늦게 전해졌다. 국민 전체가 1차적으로 코로나19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장비가 마스크다. 정부는 이의 보급을 세심하게 안내하고 배부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해 공개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일본처럼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감염자의 동선을 숨기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처하게 할 뿐 아니라 불안감만 키우는 것이다. 아울러 신천지 교인들의 전수 감염조사가 시급하다. 아직 일부만 검사했는데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명단에 있는 교인뿐만 아니라 숨겨진 신도와 교육생 명단까지 확보해 하루속히 증상을 검사해야 한다. 이를 실패하면 나중에 중국처럼 강력한 통제를 실시해도 뒤늦은 후회만 남을 수 있다.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놓고 정치적 유불리를 저울질하는 것은 안 된다.
아울러 필요한 병상을 만들고, 방역 및 백신공급에 고삐를 조여야 하며, 의료진을 늘리는 등 코로나19를 잡는 첫 번째 행동이 완벽해야 한다.
이밖에도 해야 할 일은 산더미다. 다행히 국회가 '코로나 3법'을 처리했다. 감염병 예방·관리법에 따라 예방경보가 심각 단계로 오르면 정부와 지자체가 감염되기 쉬운 어린이나 노인 등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수출을 금지하며,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이 진찰이나 격리를 거부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또한 입국을 금지하고 병원이 지켜야 할 운영기준도 새로 만들 수 있게 해 방역활동을 수월하게 만들었다.
후속으로는 경제를 돌봐야 한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자영업자들이 고난을 겪고 있고, 수출입이 타격을 받아 많은 기업들이 고통 받고 있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줄줄이 휴업에 들어가기도 한다. 추경을 편성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며, 농가와 농촌체험장 등의 피해도 두루 살펴야 한다. 필요한 일 모두 먼저 하고, 할 수 있는 일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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