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는 좋지만 특유의 향으로 먹기 꺼려졌던 '천마'의 기능을 살리는 가공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약용작물 천마의 기능성분(생리활성물질)은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가공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천마는 고혈압과 두통, 마비, 신경성 질환에 효능이 있지만 특유의 냄새로 인해 섭취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았던 것이 현실이다.

천마냄새의 원인 물질인 파라-크레졸은 일반 가공법으로는 제거가 어려워 가공비용 증가와 품질 변화 등의 이유로 현장 적용이 쉽지 않았다.

이번에 농진청이 새로 개발한 냄새 제거 기술은 천마 추출물을 합성 흡착제에 통과시켜 냄새 성분을 흡착제에 달라붙게 하고 기능 성분만 분리하는 방법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니 냄새는 전혀 검출되지 않으면서도 기능 성분인 4-하이드록시벤질 알코올과 가스트로딘은 95%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별도의 가공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소규모 가공업체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휘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천마의 기능성은 유지하면서 불쾌한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 보급으로 천마를 이용한 식품 개발 확대 등 산업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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