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취수보의 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행동21과 전북녹색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사)전북강살리기추진단 등 전북지역 환경단체 4곳은 4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갖고 “전주천 국가하천구간 취수보 개선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이들이 중단을 요구한 사업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오는 2022년 11월까지 98억9,300만원을 투입하는?‘전주천 전주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이다. 하천의 치수·이수·환경 기능을 감안해 홍수 피해를 막으면서 깨끗한 물이 흐르는 수변 공간으로 만든다는 취지다.사업 구간은 전주시 서신동 e편한세상에서 하류쪽 구간이며, 금학보, 신풍보, 신계보, 이성보, 구보 등 5개의 취수보를 개량해 자연형 여울로 개량하는 게 골자다.이 가운데 2개의 보는 물고기가 오갈 수 있는 어도(魚道)를 신설하거나 개량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보의 높이를 낮추지 않고 사업을 진행한다면 수질을 개선할 수 없고, 혈세만 낭비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그 근거로 전주시가 지난 2015년 11월에 내놓은 '전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기초조사용역' 보고서다. 2012년 전주천에서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한?이후 착수된 이 용역에서는?보 높이를 최대 78㎝까지 낮춰도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신풍보는 2.20m에서 1.43m로, 신계보는 1.11m에서 0.33m로, 이성보는 1.53m에서 1.18m로 높이를 낮추라는 것이었다.?보 높이를 낮췄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농업용수 공급 부족 문제도 없을 것이라는?결론이었다.여기에 콘크리트 고장보로 인해 유기물 퇴적, 정체수역 발생 등으로 수질이 악화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반면, 서신동 e편한세상에서 상류쪽인 전주천과 삼천천은 지방하천으로 환경단체와 협치해 생태하천의 모범사례를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익산국토청에 전주시와 함께 당시 용역 결과를 제시하며 보 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이 사업이 강행된다면 수질 악화에 따른 악취 등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익산국토관리청은 "하천 보 높이를 낮추는 문제에 대해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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