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구조·구급활동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119신고를 접수한 구급대원이 방호복을 입고 출동하면서 이를 목격한 지역 주민들이 우려 섞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혹시 우리 동네에서 발생했나’하는 마음에서다.

실제 119구급대는 지난 3일 오후 4시께 전주시 고사동에 방호복을 입고 출동했다.

이를 목격한 주민들은 “우리 동네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나왔다”, “확인은 안됐지만 감염자랑 접촉한 사람 같다”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당시 이를 목격한 인근 상인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장 출입구 손잡이와 내부 소독에 나서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인근 자영업자 김모(30)씨는 “방호복을 입고 나온 구급대원을 확인한 손님이 가게에 준비된 소독제를 전신에 뿌리기도 했다”며 “전주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니 구급대원의 방호복만 봐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구급대원이 출동한 상황은 코로나19와는 관계가 없는 단순 구급활동이었다.

완산소방서는 “당시 구급출동은 코로나19와는 무관하고, 60대 남성이 목에 이물감을 느껴 신고해 출동한 내용”이라며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에 출동하는 구급대원 중 1명은 감염방지 보호복을 착용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북소방본부에 매뉴얼에 따르면 119구급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매뉴얼에 따라 의심증상(기침, 발열 등)을 보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유형에 관계없이 5종 감염보호복을 착용한 뒤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구급신고를 요청한 환자에 대한 이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20일부터 전북지역 구급대원들이 보호복을 착용하고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며 “보호복을 착용한 구급대원을 확인하더라도 일상적인 구급활동임으로 시민들은 전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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