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2020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20여년간 폐건물로 방치된 옛 비사벌콘도 건물이 문라이트파크(달빛공원)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1일 남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에 선정돼 국비 100억, 도비 30억, 시비 100억 등 총 23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계획공모형 지역관광자원개발 공모사업’은 기존의 지역관광개발사업이 중앙정부 주도의 인프라 시설 위주로 진행되던 한계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기획한 관광개발사업을 중앙부처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중앙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작년 4월 2일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논의된 ‘지역주도적 사업 발굴 및 추진방식을 통한 지역수요 맞춤형 관광활성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작년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남원관광지 RE-PLUS사업’은 핵심사업, 관리운영사업, 인프라 개선사업 3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지속가능한 종합개발사업으로 구상했다. 총 사업비 230억을 투입해 5년간 연차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핵심사업은 승월대, 이성계의 달오름 전설 등 남원에 남겨진 수많은 달이야기와 시립김병종미술관의 대표 작품들을 몰입형 미디어아트와 접목하는 ‘Moonlight Park(달빛공원)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이다. 또한 생동감 넘치는 관광상품 수요에 맞춰 남원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마당극 ‘달빛전설’ 상설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거점도시 전주와 연계하는 관광프로그램 개발, 남원관광지 심야포차단지 조성, 모바일 스탬프투어 개발 등 남원관광지 연계 코스개발 및 운영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요천로 주변과 광한루원까지 연계하는 전기차 운행, 대한민국 관광1번지 재생을 위한 관광 정체성 확립과 지역의 특색을 담은 지속가능한 관광브랜드 개발,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 등도 추진한다.

관리운영사업은 지역관광개발사업 추진을 견인할 기관이나 조직이 거의 부재한 상황에서 남원시 관광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속적인 관리 및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남원시관광협의회 및 지역공동체지원센터 내 조직을 구축하고, 지역주민 참여를 통한 일자리 창출, 관광 인적자원 역량 강화 등이 추진된다.

인프라 개선사업으로는 남원켄싱턴리조트 옆의 옛 비사벌콘도 유휴부지 지하공간 재생사업이 핵심이다. 이곳에 남원의 스토리를 IT와 융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시설인 ‘Moonlight Park’를 조성하고, 지상 1층에는 시민쉼터 및 편의공간, 옥상에는 꽃빛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사랑의 광장에는 남원의 랜드마크가 될 ‘사랑의 종’을 설치하고, 민간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원관광지 모노레일 주변에는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할 계획이다.

남원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교부받은 1억원과 시비 1억원을 투입해 연내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하고 오는 2024년까지 핵심 및 인프라 사업을 완료한 뒤, 2025년부터 관광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남원관광지 내 유휴지 재생을 기점으로 관광사업을 되살려서 과거 대한민국 관광1번지였던 남원의 위상을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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