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북도가 감성주점 등을 대상으로 운영제한 권고에 나섰지만, 청년들의 ‘불금’은 막을 수 없었다.

10일 오후 8시께 전주 서부신시가지 홍산로, 거리는 주말을 앞둔 20~30대 청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 대부분은 소위 ‘불금’을 즐기기 위해 술을 마시며 이성과 만날 수 있는 ‘헌팅포차’라고 불리는 주점 인근에 몰렸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주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시간이 넘는 기다림이 필요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다림으로 거리를 메운 청년들 대부분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마스크를 쓰거나 타인과 거리를 두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 이날 거리에 나온 청년들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았다.

또 전북도의 운영제한 권고에 따라 방문객 명부작성과 2m 거리유지 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주점에 들어간 이들은 방문객 명부작성은 물론 최소한의 거리두기 조차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앞서 찾은 전북대학교 인근 주점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유명 방송인이 방문했다는 소식에 한 주점 앞에는 60여명이 넘는 이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이들 역시 마스크는 물론 타인과의 거리두기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빼곡한 주점 역시 손소독제 등을 비치했지만 밀려드는 손님에게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시민 A씨(39)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편하지만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 술집에 몰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전북도는 지난 9일 감성주점 등을 대상으로 운영제한 권고 조치를 내리고, 권고 조치를 위반한 도내 감성주점 5곳에 대해 10일 간 영업을 금지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들 업소는 종사자 마스크 미착용 및 시설 이용자 최소 1~2m 거리유지 미이행 등 방역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북도가 전국에서 최초로 일반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단속을 진행한 것”이라며 “단속된 업소들에 대해서는 추후 1일 1회 행정 명령 이행 여부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는 장소 점검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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