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총선 본 투표가 오늘 실시된다. 전북도민들도 도내 615개 투표소에서 앞으로 4년 동안 국정현안을 논하고 지역을 대변할 인물을 선택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총선이 묻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지만 지난 10∼11일 진행된 전북의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26.69%를 기록했다. 그중 최대 격전지중 한 곳인 남원은 47%로 전국 1위였다. 어려운 민생, 정신적 고통이 그 어느 시기보다도 무겁게 다가오는 상황이지만 지금 위기로 인해 향후 4년의 국정 외면은 더 큰 어려움을 불러올 수도 있단 국민적 위기의식이 적극적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여기에 선거 막판 후보들 간 흑색선전, 막말, 고소·고발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전북의 선거판 역시 중앙의 진흙탕싸움 못지않은 혼란 속에 유세가 마무리됐다. 사라진 정책선거에 상대후보약점과 불법 부정행위만 부각되는 상황이었지만 혼란이 더해진 만큼 유권자 관심은 높았고 모든 혼란은 투표로만 잠재울 수 있다는 주권의식 발현이 투표율을 높인 것이라 기대해 본다. 답답하지만 마스크 쓰고 긴 줄서서 기다려 비닐장갑 끼고 기표해야 하는 불편함조차 감수하며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열기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참여민주주의 시작과 끝은 투표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최선이 아니라면 최악이라도 피해기 위해서 투표를 해야 한다는 말로 투표를 독려하는 건 선택에 따른 정치적 책임과 이로 인한 모든 결과는 유권자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역대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20대 국회를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다. 식물국회, 동물국회를 다시 보지 않으려면 정말 신중하고 냉정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문자공세에 현혹돼서도 안 되고 정당인기투표도 아닌 총선에서 후보공약한번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기호만 보고 선택하는 ‘묻지마’ 투표는 더욱 안 된다. 재탕 삼탕의 공약에 후보들간 차이도 별반 없다는 무관심은 결국 새로운 정치, 희망의 정치를 포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힘들겠지만 매의 눈으로 후보를 보고 신중히 결정하자. 특히 투표 포기는 결국 남의 손에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맡기면서 잘못된 결과에 대해선 결국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총선은 내 사람을 뽑는 선거임을 명심하고 투표소에 가자.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