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 속 클럽 등이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방역 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일명 ‘감성주점’이나 ‘헌팅포차’ 형태로 영업을 하는 곳들이다. 이곳에는 정부의 강력한 권고에도 20대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발열검사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도 상당수 지켜지지 않은 데다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지만,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통상 20대들은 ‘조용한 전파’의 가능성이 높은 계층으로 분류된다. 증상이 경미하고, 치명률은 낮은 반면 발병률이 높아 가정에서 직장으로, 거리로 이어지는 지역전파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금요일과 토요일) 밤 시간 본보 취재진이 서부신시가지, 전북대학교 부근 주점 등을 둘러보았다.
확인 결과, 이들 장소들엔 20대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어느 곳에서는 수도권 유명 DJ가 출연해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었다. 업소 앞에선 입장 순서를 기다리느라 줄을 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피크시간대(오후 9시 전후)에는 100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입장객들은 거의 참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업소 내부는 지금이 코로나19 상황이 맞나 싶을 만큼 말 그대로 ‘다른 세상’이었다. 다닥다닥 붙은 탁자 위로 밀착 대화가 아무렇지 않게 이뤄지고 있었다.
일부 고객은 좁은 통로로 나와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고, 일부는 어깨동무까지 하고 있었다.
방역당국에서 입만 열면 강조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책이 마련돼야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각종 제약으로 일상이 답답했을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하지만, 그들 사이에 확산돼가고 있는 안전불감증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자칫,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문제와 직결돼 있기에 더욱 그렇다.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우선은 업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이 협조 뒤에는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마련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인식의 전환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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