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윤조 전북대 약학대학 교수
 

 

인류는 끊임없이 질병의 위협을 받아왔으며 특히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에서 밀집된 공동생활을 하면서 페스트, 천연두, 콜레라, 독감, 홍역등과 같은 각종 전염병에 취약하게 되었다. 1918년 창궐한 스페인 독감은 5000만 명이 넘은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인류를 위협했다. 의약품이 개발되기 전 인류에게 전염병은 그 어떤 자연재해 못지않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지금도 코로나19로 인해 온 세계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는데 효능 뿐 아니라 인체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과정이 있어 실제로 사용되기까지 수개월이 더 걸릴 것 같다.
  의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류의 평균수명도 증가하였다. 2000년 전 인류의 평균 수명은 20대였고 조선왕의 평균 수명은 46세이나 지금은 평균 수명이 82.4세로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수명의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는 천연두, 홍역, 소아마비 등에 대한 백신의 개발,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 발견, 수인성 전염병을 제어할 수 있는 수질관리 개선 등이 있다.
  우리나라도 해를 거듭할수록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오히려 짧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평균 64.9세로, 생애 마지막 17.5년은 건강 문제로 활동에 제약을 받으며 살게 된다고 한다. 인구 고령화 시대에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뼈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골다공증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골다공증은 국내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결과 지난 5년간(2012∼17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골다공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인구는 2012년 75만 명에서 2017년에서 100만 명으로 1.6배 증가하였다.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인구 53만 명이 우리나라 전체 골다공증 인구의 72%를 차지하였다. 또한 골다공증은 전 세계적으로 심혈관계 질환 다음으로 유병률이 높으며, 질환 부담이 높은 암 질환과 비교 시 폐암 다음으로 오랜 기간 부담을 지우는 질환이다. ‘뼈에 구멍이 생기는 병’이라는 뜻을 가진 골다공증은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어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뒤늦게 진단받거나,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워 약물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폐경기 여성,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척추, 고관절, 손목 등과 같은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하는데, 중장년층 이상의 고령 환자가 대부분인 골다공증 환자에게 골절은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칼슘과 비타민D는 뼈 건강에 도움이 되고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은 칼슘의 가장 좋은 공급원이다. 햇볕은 비타민D를 활성형으로 변화시켜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기 때문에 햇볕을 쐬면 뼈가 튼튼해진다. 또한 걷기, 줄넘기, 달리기 등은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중요한 뼈 건강을 위해 제약업계는 골소실을 감소시키며 골량을 증가시키는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임상시험 중에 있는 약물들이 대부분이다. 골량 증가를 타겟으로 하는 약물의 경우 혈관 석회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그 안전성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혈관 석회화를 억제하며 골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신약개발이 필요하며 장기간 복용이 필요한 골다공증의 특성상 복용의 편리함, 투여경로의 편리함, 부작용 및 안전성 모두 갖춰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도내의 많은 대학과 기업들이 골다공증 치료제 연구를 하고 있다. 앞으로 산학연의 협력으로 이상적인 약물이 개발되어 건강 수명을 늘려 삶의 질을 높이고 도내의 바이오산업도 더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