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훈 전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팬데믹 상황이 되었다. 코로나 19로 멈춰선 산업들과 글로벌 경제위기는 우리에게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다 주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19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진단키트가 세계로 팔려나가고 많은 나라로부터 협력을 요청받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일 것이다.
최근 정부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 회의를 개최하여 100조+α 규모의 금융안정 대책과 긴급재난지원 및 국민부담 경감대책을 내놓았다. 정부자금이 경제 각 분야로 흘러 들어가면 미약하나마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전라북도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대응을 위해 긴급추경자금을 편성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금, 행정명령 대상시설 긴급지원금 등이 집행되고 있다. 정부의 긴급자금과 우리도의 지원금들은 전북경제의 숨통을 트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위기상황에서‘전북국제금융도시’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경쟁력을 가진 국제금융도시는 위기에도 지역경제를 튼튼하게 받쳐줄 것이기 때문이다. 전라북도가 글로벌 금융도시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국의 컨설팅그룹인 Z/Yen은 국제금융도시 구축을 위한 조건 중 하나로 ‘국제적인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전북 이전을 희망하는 금융기관이 가장 필요로 하는 1순위도 전문성을 갖춘 금융전문인력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기관인 SSBT와 BNY Mellon 등이 전북 사무소를 열었다. 이전 금융기관들이 안정적으로 정착을 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금융전문 인프라인 것이다. 이에 전북은 금융중심지 조성의 핵심전략 중 하나로 금융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달 우리 도는 국민연금공단, 대학 등과 함께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관별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우선 자산운용을 직접 담당할 프론트 인력은 국민연금공단에서 올해 15억원 예산을 확보하여 연내 20여명 규모로 양성할 예정이다. 또한 금융지원을 담당할 백오피스 인력양성은 지역대학이 적극 참여한다.
전북대에서는 14년부터 금융연금경제학 학·석사 등 40여명의 인력을 육성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연금관리학 연계전공 학사 60명, 석·박사 15명을 추가하여 양성할 계획이다. 전주대와 군산대도 연기금 금융학과 석사과정, 연금관리 학사과정을 신설하여 지역대학을 통한 금융 전문인력 양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국민연금공단과 지역대학의 참여와 노력으로 금융전문인력양성 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났다.
전북도 역시 산학관 커플링사업 등을 통해 금융인력 양성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금융산업에 대한 지역사회 이해증진을 위한 금융아카데미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도내 대학생에게 국민연금공단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오픈 캠퍼스 과정을 연 240여 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연기금의 안정적 운용을 위한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대된 금융인력 양성을 통해 전북금융도시는 원활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금융전문인의 질적·양적 확대는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로 연계되어 지역경제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다. 전북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되어 정부지원이 확충된다면 우수 금융인력 양성을 위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도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플러스 한·중·일 화상 정상회의에서 국제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간의 방역협력은 곧 경제협력으로 이어질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이런 국제적인 경제협력 공조의 흐름은 전북국제금융도시의 행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코로나의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어 냈듯 전라북도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어떤 위기상황에도 흔들림 없는 국제금융도시 전북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금융전문인력 확대는‘글로벌 금융중심도시’를 위한 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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