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새내기 공무원이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15일 완주군에 따르면 완주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에 근무하는 새내기 공무원인 이루리(29) 농촌지도사가 백혈병 환자에게 새 삶을 주는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올해 1월 임용된 이씨는 대학생 시절 조혈모세포 기증 방법을 알게 됐고, 헌혈의 집을 통해 2014년 1월에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했다.

비혈연 환자와 기증자간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0.005% 정도로 극히 낮다. 하지만 한국조혈모세포 은행협회로부터 일치 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지도사는 주저 없이 얼굴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 이식을 진행했다.

이씨는 평소에도 헌혈 운동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고, 최근 코로나 19로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헌혈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 씨는 ”기증을 신청하기까지 어렵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지만,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식이니 더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수 이식’이라 불리는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혈액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치료 방법이다.

말초혈조혈모세포 기증은 성분채혈장비(헌혈)로 약4~5시간동안 몸에 있는 피를 뽑으며 골수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31조 비밀의 유지 조항에 따라 기증자와 이식을 받는 환자는 서로에 대해 일체 알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한 동료 직원은 “이 지도사의 기증 소식을 듣고 놀랍고, 존경스러웠다”며 “평소 선행이 몸에 배어있는 친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일을 할 줄 몰랐다. 이 씨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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