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속에서 전북도민들의 나눔의 정이 돋보인다.

기부 문화에 대한 시선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도움의 손길만은 멈추지 않고 있어서다.

2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모금액은 현금과 현물을 모두 합해 82억2900만원이다.

이 중 3월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된 코로나19 특별모금액은 16억원으로, 약13%에 달한다. 기부자 유형별로는 법인이 9억6322만원으로 58%를 차지한다.

개인은 3억7916만원으로 23%, 기타 3억1117만원으로 19% 순이었다.

현재까지 전달된 기부물품은 식료품, 세제 등 2억4937만원 상당이다. 기부금도 14억418만원이나 모금됐다.

특히 코로나19 특별모금이 실시된 기간에는 무려 1425건(현금+현물)의 기부행렬이 이어져 도민들의 뜨거운 이웃사랑을 실감케 했다.

최근 2년, 같은기간 모금회에 기부된 모금액은 ▲2018년 51억원 ▲2019년 52억원으로 올해 약 180%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도민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 손소독제, 식료품, 현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날 역시 모금회는 도를 방문해 코로나19 특별성금 4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도내 14개 시군의 추천을 받아 지역사회 방역과 위생관리, 위기가정의 긴급지원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 전북지사도 기부 동참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적십자사는 KBS와 함께 특별모금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적십자사에 전달된 기부 물품은 식품, 손 소독제, 세제 등 총 5520만원 상당이다.

기부금도 7250만원 달해 코로나19와 관련해 총 1억2800만원이 모금됐다.

코로나19처럼 위기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똘똘 뭉쳤던 때는 이번만이 아니다.

코로나19 못지않게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흔쾌히 도움의 손길을 나눴다.

순창군의 마을 하나가 메르스로 인해 격리된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때 전북사회복지사협회와 전북푸드뱅크는 마을에 격리된 어르신과 이웃을 위해 식료품을 지원했다.

이는 모두 자발적으로 이뤄진 성과이자, 도민들의 정을 느낄 수 있던 사례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일치된 마음에서 비롯된 '기부'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방법과 형태로 이뤄지면서 하나의 거대한 '문화'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향후 전북에서도 다양한 기부 문화가 정착되고 확대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내 한 모금단체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재난 빈도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부문화 자체가 활성화 된 편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다수의 도민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례적인 현금 기부 활동을 넘어 봉사원으로 일하고, 차량을 지원해는 기부 형태로 바뀌고 있어 더 희망적이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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