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에서 전북 군산출신의 김재준(49) 춘추관장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과 더 가까이’를 키워드로 소통에 방점을 찍은 이번 인사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젊은 참모진들이 대거 중용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았다.

그들 중 김 한 사람으로 발탁된 김 춘추관장은 어찌보면 ‘찐 참모’ 중 한 명이다. 문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어, 2017년 대선 때는 후보 수행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을 묵묵히 지켜왔다.

문재인 청와대에 들어와서도 문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제1부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줄곧 역할을 해왔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 들어오기 전까지 거주하던 서울 홍은동 사저를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대통령 내외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관장은 “지금까지는 가장 옆에서 (대통령을) 모셨다면 춘추관장은 조금은 멀리 떨어져 대통령의 메시지를 언론에 제대로 전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춘추관은 국민소통수석실 산하 비서관실로 국민에게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전하는 최전방이다. 시도때도 없이 달려드는 출입기자들에게 답을 주기 위해 각 비서관실에 일일이 취재하고 자료를 받아낸다. 대통령의 일정도 브리핑해야 한다. 매일 오전 9시 출입기자들과의 티타임도 그의 몫이다.

청와대 본관 부속실에 있을 때보다 긴장된다는 김 관장은 “대통령의 메시지와 이를 받아들이는 국민 사이의 간극을 최소화하면서 청와대와 언론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충실히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고향 전북을 위한 관심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나고 자란 전북을 위해 보답하는 길은 고향 발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력하나마 전북의 현안 해결을 위해 주어진 위치에서 최대한 보탬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춘추관장 승진 임명 소식에 고향사람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면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 춘추관장은 ▲1971년 군산 출생 ▲대입검정고시 ▲전북대 경제학·전북대 경제학 석사 ▲국회의원 보좌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실 행정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이번에 비서관으로 승진 임명됐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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