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100척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한 것과 관련해 “우리 조선산업 기술력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챙기라”고 당부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수주가 한국 조선사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3사는 지난 1일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23조6천억원 규모의 LNG선 100척을 건조하는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조선업계 최대 5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와 2016년 이후 수주절벽으로 구조조정을 겪어온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윤 부대변인은 “이번 수주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산업연구원 통계를 보면 조선업 생산 10억원 당 취업 유발 효과는 8.2명”이라며 “20조원의 생산이 이뤄지면 약 16만 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바라는 전북도로서도 이번 수주가 지역경제에 활력이 될 것이란 한가닥 희망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정부는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관련해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면 재가동을 고려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번 수주에는 문 대통령과 정부가 펼친 경제외교의 결실이란 점도 언급했다. 윤 부대변인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에너지 외에 의료, ICT 등으로 확장했고, 최근 카타르에 코로나19 관련 진단 장비 공급과 K-방역 경험 공유 등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확대했다"며 ”양국 간 신뢰가 LNG선 수주라는 열매를 맺는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한-카타르 정상회담 당시 카타르측이 LNG선 발주 계획을 밝히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우리 기업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공식 오찬에 국내 조선업계 대표를 초청해 LNG선 세일즈를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청와대는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최근 한국 특별판에서 한국 과학기술 기초연구 등을 조명한 것을 소개하고 “카타르 LNG선 수주, 네이처 인덱스의 평가 등은 과학기술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결과이자 문 대통령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 극복방안으로 제시한 선도형 경제의 실현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인 조선 등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 과학기술 미래역량 확충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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