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계층을 위해 만들어진 서민 맞춤형 금융상품 '새희망홀씨 대출'의 지난해 공급실적은 3조 7,5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951억 원(2.6%)이 증가한 것으로 당초 공급목표(3조 3천억 원)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실적발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5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16년 이후 공급목표가 급격히 상향된 상황에서도 2년 연속 목표를 상회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지난해에만 총 23만 명의 서민·취약계층을 지원하면서 상품 출시 이후 꾸준히 경제적 약자들의 원활한 자금공급 및 이자부담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은행별 공급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6,370억 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공급했으며 우리(6,160억 원), 국민(5,779억 원), 하나(5,505억 원), 농협(5,34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향토은행인 전북은행의 경우 1,354억 원을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자산규모 대비 초과 달성한 수치로 지역 내 저신용·저소득자들의 발걸음과 은행의 적극적인 홍보 및 접수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9년 중 새희망홀씨 대출의 평균금리(신규취급분)는 7.01%로 전년대비 0.60%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하락 추세에 따라 새희망홀씨의 평균금리도 하락 추세를 시현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17년 7.85%에 이르던 금리는 '18년 7.61%, 지난해엔 7.01%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 하락폭(0.3%p)보다 두 배 가까이 하락(0.6%p) 하며 신용대출 금리와의 격차를 점차 좁혀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체율은 2.23%로 전년(2.58%) 대비 0.35%p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은행 건전성엔 타격을 입지 않으면서도 저소득 서민 등에 대한 지원상품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올해 공급계획을 전년(3.3조 원)보다 3.0%(1천억 원) 늘린 3조 4천억 원으로 설정했다. 각 은행의 목표치는 지난해 취급실적과 영업이익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취약계층에게 새희망홀씨 대출이 원활이 공급되도록 하는 한편, 매출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에게 자금이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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