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도를 넘는 청소년 범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7년-2019년) 간 발생한 청소년 범죄는 모두 5604건이다.

유형별로는 폭력이 2211건(39.45%)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절도가 1749(31.20%), 강간 및 살인 등 강력범죄가 223(3.97%)건, 기타 1421(25.35%)건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범죄가 갈수록 흉악하고, 잔혹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전주완산경찰서는 또래 학생에게 기절놀이를 한다며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공동폭행 등)로 A군(16)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23일 오후 8시께 전주시 평화동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B군(15)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피해자를 제외하고 모두 11명이 있었지만, 가담 정도가 미약한 3명에 대해서는 입건하지 않았다.

또 8명 중 1명은 촉법소년에 해당해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이후 A군 등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렸지만, 가해 학생

앞서 지난달 7일 전주완산경찰서는 또래 여학생을 집단폭행하고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공동폭행 등)로 C양(15)등 2명과 D군(13)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피해 여학생을 수차례 때리고 성적학대를 하며 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 여학생에게 담뱃재를 핥게 하는 등 엽기적인 학대행위도 서슴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청소년 범죄 피해자와 가족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기절놀이라며 집단폭행 당한 피해자 친형은 지난 10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수차례에 거친 집단 폭행으로 동생을 포함한 가족들은 하루하루가 지옥”이라며 “그때의 기억 때문에 동생은 꿈에서조차 폭행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으며, 심한 불안증세로 일상생활은 물론, 학교 생활도 어려워 대안학교 전학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들은 전혀 반성의 기미 또한 없고, 가해자들끼리 서로 짜고 쳐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형사고소도 진행중이지만 짜고치는 거짓진술로 신원미상인 가해학생 마저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라도 결코 이 일을 넘어갈 수가 없을 거 같다”며 “학교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해자가 정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고 덧붙였다./김용기자·km4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