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의 농가수는 전체 가구수의 13%를 차지했으며 어가(1.6%)와 임가(0.2%)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부분은 논벼를 재배하며, 1억 원 이상 농축산물 판매수익을 올리는 비율도 호남권에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북도의 핵심과제인 '제값 받는' 농정이 실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5일 발표한 '통계로 본 2019년 호남·제주 농림어업 현황 및 분석'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북의 농가는 9만 5천 가구로 도내 총 가구수의 1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에선 전남(1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전국단위로는 6위를 차지했다.

도내 농가인구는 20만 4천 명으로 전남(29만 8천 명)에 이어 호남권에선 두 번째로 많았는데 농가인구 비율은 총 인구의 11.3%로 전남(16.8%)과 제주(12.6%)에 이어 호남에선 세 번째 순서를 차지했다.

농가구조를 살펴보면 농업과 어업, 임업 모두에서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은 '2인 가구로'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의 경우 전체 농가의 57.6%에 해당하는 5만 5천 가구가 2인 가구로 나타났는데, 이는 호남권에서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그 다음으로는 1인 가구(21.6%)와 3인 가구(10.6%)가 뒤를 이었다.

농가 경영주 비율은 호남권 모두 70세 이상이 가장 많았는데 전북은 60세 이상 농가 경영주 비율이 76.8%에 이르면서 고령화 흐름이 고착화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농가인구 자체도 70대 이상이 가장 많았으며, 전북은 전남(3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34.4%가 70대 이상 고령인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의 어업과 임업 종사자들은 겸업의 비율이 전업보다 높았고, 전업의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농업 종사자들은 전업농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의 전업농가 비율은 호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65.4%로 전남(60.1%)과 전국 평균(57.9%)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업농가 비율은 반대로 가장 낮아서 전체 농가의 34.6%에 불과했다.

'호남평야'의 발생지 답게, 경지규모 5.0ha 이상을 경작하는 농가 비율은 호남권에선 전북이 가장 높은 6.3%를 보였다. 경영형태는 논벼가 51.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채소·산나물(21.0%), 과수(8.7%)가 그 뒤를 이었다.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억 원이 넘는 농가 비율은 전북이 4.9%로 호남에선 가장 높았다. 제주(4.3%)와 전남(3.2%), 광주(1.2%)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하지만 1천만 원 미만으로 버는 농가가 전체의 43.3%에 이르고 있는 만큼 영세농가의 소득창출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전북의 경우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 이들의 신체적·시간적 한계에 따라 겸업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전업농의 비중이 높게 나왔다"며 "1억 이상 부농 비율이 호남권에선 가장 높았는데 경작면적이 넓은 점과 로컬푸드 등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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