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 개학으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북에서 등교 개학 후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확진 판정받은 A양에 대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집단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전북도는 전주여고 3학년 학생 A(18)양이 이날 코로나19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19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도내 22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게 됐다. 

도에 따르면 A양은 전날 등교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등교 후 발열(38.1도)과 두통 증세가 나타나 전주시보건소로 이동,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A양은 민간기관에서 진행한 1차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도는 만일을 대비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재검을 의뢰했다.

2차 검사에서도 양성판정이 내려져 A양은 곧바로 전북대학교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또한 A양의 가족(부모, 동생)도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도는 추가 확진자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학교 학생(1~3학년 800명)과 교직원(83명), A양이 다닌 전주 시내 미술학원 관계자(원장·교사·학생 등 77명) 등 모두 960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

A양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이들이 960명으로 추정되는 만큼 단기간 내 검사가 가능한 취합검사법(pooling)을 적용, 검사가 진행된다.

A양이 확진됨에 따라 전주여고는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대체된다. 아울러 A양이 매주 수·목·금·토요일에 나갔던 미술 학원도 14일간 폐쇄된다.

현재 학교와 학원에 대해서는 소독이 일부 진행됐으며, A양에 대한 구체적인 동선과 접촉자, 감염경로 등에 대해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방문 이력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감염경로 파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영석 보건의료과장은 “감염경로를 찾는데 주안점 두고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확진자의 증세가 기침으로 나타났다면 바이러스 대량 전파가 가능해 염려할 일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첫 증상이 발열, 두통 등이었기 때문에 전파력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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