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22번째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면서 해당지역 상인들은 매출감소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18일 전주시 고사동 한 상가.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이 곳은 시설 내 방역을 이유로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진자 전주여고 3학년 A양(18)이 지난 14일부터 고사동 일대 상점을 다녀갔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A양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체 상점들을 방문했기 때문에 상인들은 더욱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A양이 방문한 상점과 같은 상호의 점주 B씨는 “아침부터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냐’는 확인 연락이 많이 왔다”며 “다녀간 곳이 아닌데도 이름이 같아 매출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확진자 동선에 해당되는 건물 내 운영되고 있는 인근 상점 직원 C씨(43)는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이라 몇 테이블이 손님들로 차 있어야 한다”며 “어제 확진자 발생 이후부터 눈에 띄게 손님이 없어서 걱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처럼 상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이라는 소식까지 알려져 그나마 있던 손님들의 발길마저 끊길 것을 우려했다.

 실제 손님으로 북적거려야 할 점심시간에도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일부 상인들은 무더운 날씨로 인해 마스크 착용 등의 생활방역에 취약함이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 D씨(41)는 “가게를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서 매장 방문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최근 무더위로 인해 대부분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시민의식 부족으로 느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모두가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취약한 존재임을 인식했으면 좋겠고, 정책적으로는 마스크 의무화를 실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주여고 학생이 대중교통을 수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주지역 시내버스 회사에서도 특별방역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전주지역 5개 시내버스 회사에서는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전체 408대의 차량에 대한 특별방역을 벌였다. 기존에는 1주일에 한차례씩 정기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에서도 확진학생에 대한 대중교통 이용 경로를 중심으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이 학생의 이동경로에 있는 시내버스는 4~5개 노선에 10여대의 차량으로 추정했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전자의 경우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비접촉자로 분류된 상태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명단을 확보했다”며 “시내버스 회사에게 방역 철저 및 감염예방 수칙 준수 등에 대한 최대한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장수인 수습기자·sooo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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