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하반기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

올해 초 유행한 코로나 19로 인해 계획했던 공연을 취소했던 국악원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공연을 재개한다.

하반기 주목되는 공연은 국악연주단 정기공연인 ‘춘향-봄날, 사랑 노래’, 2020 대한민국 판놀음. 무용단 정기공연 ‘무본 4’ 등이다.

먼저 ‘춘향-봄날, 사랑 노래’는 작은 창극이다.

춘향(서진희, 이지숙)과 몽룡(김은석, 고준석), 그리고 도창을 하면서 방자(정민영, 황갑도), 향단(김송, 김현주) 역할을 하는 소리꾼이 출연한다. 이들 4인이 극을 이끌어 가는 구조로 무용단이 적은 출연진을 대신해 꽉찬 무대를 선사한다.

연출과 각색은 류기형 예술감독이, 작곡과 편곡은 김백찬이, 안무는 박수영이 맡는다. 춘향가 전반부인 춘향과 몽룡의 만남부터 이별까지를 펼쳐 보인다.

공연은 7월 1일과 17일 두 차례 연다. 이후 코로나 19가 진정되면 순회 공연과 해외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10월 8일부터로 예정된 2020 대한민국 판놀음은 지난해에 두 번째로 선보이는 기획이다.

올해는 개막 작품으로 국악원이 대표 공연으로 만들고 있는 ‘대춘향전(가제)’이다. 이 작품은  전통을 외면하지 않는 맛깔스런 창극을 지향한다. 음악은 이태백 교수가 무용은 최향순이 맡는다.

올해 창극 공연은 국공립단체 대신 민간단체 초청에 초점을 맞춘다. 판놀음을 통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국악계 저변을 다독이자는 의도다.

연희에는 도내 임실 필봉농악과 국가주요문화재가 된 남원 농악과 함께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남창동(줄타기)이 합류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판소리 완창 무대도 벌써부터 눈길을 끈다. 5명 모집에 전국에서 현직 교수 등 내로라하는 소리꾼 57명이 지원하면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심사 결과 선발된 춘향가 김주리(29), 심청가 박애리(44)/김나영(43), 흥부가 조수황(25), 수궁가 염경애(48), 적벽가 정윤형(25)의 소리가 기대된다.

폐막공연 ‘명불허전’도 가야금 강정렬, 거문고 김무길, 무용 진유림, 소리 신영희, 김영자 명인이 출연해 최고의 예술을 선보인다.

11월에 열리는 무용단 정기공연 ‘무본 4’는 올해 안무자로 내부 승진한 박수영이 꾸미는 무대다. 학연화대무, 민속춤 위주로 꾸며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 24일 처음으로 관객을 입장시킨 가운데 열린 국악콘서트 ‘다담’도 예정대로 열린다. 초대 이야기손님으로 24일 신병주 건국대 교수에 이어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동호 강릉영화제 조직위원장, 김용덕 테라로사 대표, 국악인 안숙선, 신영희, 김영자, 정화영 등이 출연한다.

반면 하반기 교육 및 체험은 체험 대신 ‘관람형’으로 추진해 코로나 19 확산 예방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왕기석 원장은 “올 상반기 코로나 19로 인해 준비했던 공연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며 “하반기에는 철저한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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