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숙 전주시 사회적지원단장

 

특례시 추진 등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온 사회적기업, 온두레공동체, 도시재생 마을계획단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지역사회 모범이 되는 연대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사회연대의 저력은 우선 전주시에서 시작해서 전국적으로 나비효과를 일으킨 착한 임대인 운동에서 나타난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첫마중길의 ‘함께가게’의 주인공인 김가네 부대찌개에서부터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를 추진하면서 시작된 운동으로 전주시 관내 200여개 임대인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이는 오랫동안 형성된 사회적가치 실현과 공동체적 마인드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운동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참고로 '함께가게'는 모든 가게가 지속적으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한다는 의미에서 제작한 전주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BI이다.
전주시 사회적기업 중 90% 이상이 임차인으로 대분이 영세하지만, 그 중 건실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여 자가건물을 소유한 5개 기업이 월세를 동결·인하하거나 무상임대를 하는 등 착한 임대인 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또한 10년동안 임대료를 동결하는 함께 가는 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전주시 첫마중길 상생협의회’ 및 ‘객리단길 발전협의회’에서도 코로나 위기가 닥치면서 첫마중길 6곳, 객사길 17곳 등 많은 상가에서 착한임대인 운동에도 동참하였다.
더불어 대한민국 도시재생1번지 전주의 명성에 걸맞게 전통문화중심의 도시재생 사업지역 내 건물주들도 임대료 인하 자발적 동참에 나서 27개 점포에 임대료 최대 10%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시는 도시재생사업으로 구도심의 임대료 인하를 위해 원도심 전·월세 안정화를 위한 상생협약사업을 추진 중으로 건물주가 5년 또는 10년 동안 임대료를 동결하거나 연동형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경우 건축물 외관정비 비용을 지원해 상인들의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보장하고 둥지내몰림 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사업이다.
다음으로 사회연대의 저력은 전주시 일제소독 운동 동참에서도 나타난다. 전주시에서 코로나19 불안으로 거리로 나오지 않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 전주시 일제소독의 날을 지정하여 소상공인들에게 소독약을 배부하고 소독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여 왔다.
100여개의 사회적기업과 70여개의 온두레공동체, 5곳이나 되는 마을단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도 일일소독에 동참하고 있으며 70여개의 온두레공동체가 공동체공간 일일소독에 동참하였다. 개인주의가 일반화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전주시가 역점을 두고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역기업을 일구어온 결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연대의 저력은 착한 나눔 운동에서도 빛을 발한다. △전주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 코로나19 현장에서 근무 중인 전주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누이단팥빵 2,300개 후원, △자활사업단 한땀에서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업무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오가닉 면마스크 500개 후원,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코로나19로 밤낮없이 근무 중인 상황실, 선별진료소 직원들을 위해 국산재료로 직접 제조한 쌍화탕 200여개 후원, △사회적기업 꼭두에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팝업동화책 500여권 후원, △사회적기업 연을담다와 새샘노인복지센터에서 저소득층을 위해 면마스크 각각 1,000개 후원, △사회적기업 천년누리에서 대구·경북 의료진들에게 2천만원 상당의 전주비빔빵 후원하는 등 어려운 경영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또한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활사업단 한땀은 직원들이 힘을 모아 면마스크 제작에 착수하여 일일 600여장씩 보건소에 마스크를 납품하고 있으며 온두레 공동체 회원들도 자발적으로 저소득층에게 배부될 마스크 포장작업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착한 나눔에 힘을 실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그 저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 지역기업과 공동체이며, 이러한 전주시민의 저력으로 코로나19는 반드시 극복할 것이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사회적기업과 공동체가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새로운 저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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