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군산00중학교입니다. 군산지역 코로나 환자 발생으로 인하여 금일 7월 14일부터 모든 학교 등교중지(휴업)가 결정 되었습니다. 학생 여러분은 별도 안내가 있기 전까지 가정에서 학교가 안내하는 학습계획에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군산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나 등교 중지 상황이 아니오니 모든 학교는 정상 등교하여 수업을 진행하시고 방역조치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군산지역은 등교 중지 조치를 취소하고 정상 운영하시기 바랍니다. -전라북도 교육청 코로나19 대책 본부”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을 보내고 있는 4명의 자녀를 둔 A씨. 새벽에 울리는 문자소리에 잠을 깼다.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첫째 아이의 학교로부터 군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등교중지를 한다는 문자였다. 이어 오전 6시, 오전 6시 58분, 오전 7시 48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및 유치원으로부터 등교를 중지한다는 문자가 계속됐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야 된다고 여겼던 A씨. 오전 7기 18분, 21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유치원으로부터 등교 중지를 취소하고 정상 등교하라는 문자로 혼란에 빠졌다.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지 말라는 결정인지, 정상 등교를 하라는 결정인지, 각자 다른 시간대에 온 문자로 A씨는 결국 출근마저 포기했다.

A씨는 “아이들의 학교 등교 여부를 놓고 각자 학교 마다 다른 문자가 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며 “결국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전화해서 등교여부를 확인했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군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 학생들의 등교여부를 놓고 시 교육청과 도 교육청의 각기 다른 결정으로 학부모들이 혼란에 빠졌다.

시 교육청과 군산시는 14일 새벽,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이 광범위하다고 판단해 휴교 결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시 교육청은 이른 새벽부터 각 학교별로 등교 중지 메시지를 학부모에게 보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도 교육청은 이날 오전 6시 37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 중지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며 정상 등교를 결정했다.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군산시와 의견을 조율했으며, 학생들 보호 차원으로 휴교 결정을 내렸다. 도 교육청과 상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휴교 결정 문자를 보내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일원화된 상황 전파와 통일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들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해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관할 기관의 흐지부지한 결정이 더 큰 불안감을 주고 있다”며 “교육 당국은 일원화된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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